태권도 품새론 (태극장 품새 분류)
94년 1년간 태권도부의 부장 생활을 하면서 유급자의 훈련을 위해 작성했던 자료를 올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서론:
태극 8장까지의 8개 품새를 분류하여 擊,打,飛,攻의 단계로 재구성하여 각 단계별 특성을 규정하여 유급자의 훈련과정을 제시한다.
유급자 기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서기를 중심으로 각 기본 자세의 정확한 반복에 의한 숙달이며 이 이상의 것에 대한 무리한 시도는 기본이 무시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초래할 것이다.
이것은 이미 유단자의 단계에 들어와 있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며 태권도가 도로서 존속하기 위해서는 무작정의 겨루기를 위주로 한 수련은 오히려 방해가 되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된다.
동양 무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선의 이동이며 이것은 호흡과 신체의 각 부분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대한 확고한 자기 통제가 가능할 때 정확하게 수행된다. 태권도가 보급 단계와 양성단계에서 '스포츠화'되는 과정에 이런 부분을 너무 경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단이 이러한 모든 것은 기본적인 움직임이 정립되고 난 뒤에 가능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빠른 시간 내에 포착하여 다음 동작을 예측하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자신의 방어나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것이 현재의 태권도 선수들의 '겨루기'이다. ) 많은 경험과 함께 전술한 바와 같은 자신의 움직임을 자신이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숙달이 필요하다.
품새에는 시합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공격의 사용 용례가 나온다.
이것은 '스포츠화'되기 이전의 태권도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무술의 흔적이며 우리가 '도'라고 할 수 있는 무도로서의 태권도의 성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태권도 수련의 가장 중심적인 것으로 품새의 수련을 들고 싶다.
유급자의 품새는 주역 등을 통해 동양정신의 기본이 된 팔괘를 중심으로 하나 하나의 중심 사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각 품새의 설명에서 자세히 제시될 것이다.
품새는 가상적을 대상으로 기본 동작을 이용하여 방어 및 공격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이러한 품새의 수련 이후에 겨루기를 연습하여 준비되지 않은 돌발 상태에서의 순간적인 대응법을 익혀 자신의 술을 완성한다.
품새의 기본 구성은 태극장의 경우 임금왕자(王) 혹은 공(工)자를 기본적인 동선으로 하여 주로 방어 후에 공격을 하는 형식으로 공격과 방어가 엇물려 있다. 이러한 기본 특성을 이해한 뒤에 수련을 한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품새의 수련은 두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품새는 대부분 시범용으로 사용된다. 승단심사에서 보이는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이때는 정확한 동작과 함께 큰 동선이 필요하다. '끊어 친다는 것'과 '동작의 절도'를 잘못 이해한 경우, 상당히 경직된 자세가 나오게 된다. 특히 동작과 동작 사이가 시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기계적인 방향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면은 지양해야 한다. 또 하나, 품새를 실제로 사용되는 경우 (사실상의 품새 수련 목적)에는 보다 부드럽고 작은 동선의 이동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면이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항은 해당 동작에 대한 이해이다. 그것이 필요한 목적은 무엇인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운용되어야 하는지 등인데, 막기 자세와 공격 자세는 공히 연결되어 있으며, 숙달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막기의 경우, 자신의 시각과 공격자의 시각이 틀릴 경우가 많으므로 수련을 많이 한 사람의 시각에서 그것을 교정해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특정 막기 동작에 해당하는 공격을 가함으로써 이루어질수 있다. 수련자는 공격이 가해지는 부분에 대한 자신의 동작의 문재점을 파악할수 있다. 공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숙달된 사람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함으로써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할수 있다.
문제는 동적이며, 실제적인 수련인데, 현재의 대부분의 품새 수련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혹 그러한 것에까지 생각을 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좋다. 품새를 1장부터 8장까지 계속 해 본다면 알겠지만 그 운동량은 적은 것이 아니다. 아마 에어로빅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유급자의 기본과정을 마친 뒤 유단자로 인정받은 후에는 舞의 단계로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무도의 세계를 만들어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검은 띠 이후에는 다른 색의 띠는 없다. 아무쪼록 조급하게 수련하여 단증이나 몇 가지 발차기 등에 현혹되지 말고 유단자가 되었을 때 겸허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 수련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스스로에 대한 바람이다.
1994. 3.
태권도부 부장 조 현상.
제 1단계 (흰띠 -> 노란띠)
단계명 : 擊
단계 정의 : 앞차기를 위주로 하여 힘을 실어 상대방의 중심을 공격하여 타격을 가하는 타법.
단계 내용 :
1) 품새 : 태극 1,2장
2) 발차기 : 들어올리기, 찍기, 앞차기.
3) 상단 :
1. 서기 : 편히 서기, 준비자세, 주춤서기, 앞서기, 뒷서기, 앞굽이, 뒷굽이.
2. 권 - 지르기 (바로 지르기 / 반대 지르기)
3. 막기 - 아래 막기, 얼굴 막기, 몸통 막기(안, 밖)
4. 방향전환.
내용 :
1) 앞차기 : 무릎 들어올리기 - 중단 앞차기 (무릎 탄력 이용) - 상단 앞차기 - 중단 벽차기 (허리 틀어 앞꿈치 이용) 순으로 진행.
2) 찍기 : 뻗어 올리기 - 앞들어 찍기 - 안에서 바깥쪽 반달 찍기 - 밖에서 안으로 반달 찍기 순.
3) 막기 : 허리에 탄력을 주는 것에 중점.
4) 지르기 : 허리에 탄력 - 한 번 지르기 - 두 번지르기 - 세 번 지르기 - 방향 전환 지르기 (막기와 연결)
제 2단계 (노란띠 ->파란띠)
단계명 : 打
단계 정의 : 돌려차기를 중심으로 스냅을 주어 타격을 가하는 빠른 속도의 공격 단계.
단계 내용 :
1) 품새 : 태극 3장.
2) 발차기 : 돌려차기
3) 상단 :
1. 권 : 등주먹 치기, 손날 목치기 (안, 밖)
2. 막기 : 손날 막기.
* 첨가 사항 : 4단계에 대비하여 무릎 짚고 뛰기등 몸에 탄력을 주는 연습을 시작한다.
내용 :
1) 돌려차기 : 3단계 훈련법 사용 (무릎 올리기-허리 돌려 정강이 수평으로(발등)-허리를 밀어 넣으며 목표점 타격)을 천천히에서 빠르게, 시선 주의 : 목표 방향)
2) 손날 목치기 : 손을 펴서 (네 손가락을 붙이고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붙인 상태) 목뒤로 (목을 감싸듯) 보낸 후 손목을 회전시키며 타격점에서 끊는다.
3) 손날 막기 : 손날 목치기와 같은 요령으로 손의 모양을 준비한 후 목에서 인중에 걸친 부분을 방어하며 (손날 부분으로 적 공격 부위 접촉) 손끝을 인중 부분에 위치 - 팔꿈치를 120도 정도로 구부린다.)
제 3단계 (파란띠->빨간띠)
단계명 : 飛
단계 정의 : 옆차기를 중심으로 몸을 가볍게 하여 타격부위를 날려보내는 듯 한 기분으로 원거리를 타격한다.
단계 내용 :
1) 품새 : 태극 4,5,6 장
2) 발차기 : 옆차기, 스텝 발차기 (앞차기/돌려차기)
3) 상단 :
1. 권 : 편손끝 지르기, 제비품 목치기, 메주먹 내려치기, 팔굽 돌려치기 (표적 치기)
2. 막기 : 손날 막기, 한손날 비틀어 막기, 아래헤쳐막기, 윗헤쳐막기
내용 :
1) 옆차기 : 옆스텝으로 몸을 진행방향과 수직으로 하고 시선은 진행방향으로 하여 느린동작으로 발차기 자세를 연습, 옆으로 한걸음씩 이동하며 허리에 탄력을 주어 앞으로 진행하는 다리를 뒤쪽으로 넣어 타격하는 다리를 허리로 올려 타격부위로 날린다. (족도를 이용하여 발날을 도끼 모양으로 사용한다.) - 다음 단계 : 타격지점으로 몸을 향한 후 몸을 틀어 정면 타격.
2) 스텝 발차기 : 발을 끌면서 가볍게 뛰어 원거리 지점을 타격한다. (직선 지점 타격/ 상대편을 감싸고 돌아 다른면 타격)
* 발을 모두 땅에서 떼지 말 것.
3) 손날 막기 : 두손을 모두 뒤쪽으로 보낸 뒤 (뒷손은 손바닥을 등쪽으로 하여 동작 종료시 명치 부분에 손바닥을 윗쪽으로 하여 몸과 약간 떨어뜨려 정지 / 앞손은 턱을 감싸쥐는 기분으로 한손날막기와 동일한 요령으로 실시)
4) 한손날 비틀어 막기 : 손 등을 앞으로 하여 내려뜨린 상태에서 반대편 허리선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명치로부터 목과 인중으로 들어오는 모든 공격을 훑어 올린다는 기분으로 손목을 비틀어 손과 같은 방향의 어깨 위쪽부위에서 끊는다.
5) 헤쳐막기 :
1. 아래 헤쳐 막기 - 겨드랑이 아래 부분과 그 이상 부분의 타격시 중간에서 막는다. 손날을 인중에서 교차시켜 (목앞부분도 가능) 어깨를 최대한 늘어뜨려 손날과 하박의 날이 선 부분으로 막아낸다. (이 때 몸의 자세를 낮추는 것으로 처음 연습한다.)
2. 몸통 헤쳐 막기 - 명치 부분에서 두 손을 교차시켜 몸통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비끼게 하여 타격을 막는다. 주먹을 쥔 손은 다른 막기에 준하여 끊는다.
3. 위혜쳐 막기 - 손은 복부의 옆쪽에서 수직으로 돌리며 올려서 손등이 후면을 보는 상태로 끊어 얼굴 막기의 위치에 정지한다 (천권 참조)
제 4단계 (빨간띠 -> 검은띠)
단계명 : 攻
단계 정의 : 뒷차기를 중심으로 자신의 중심을 운용하여 상대방에게 강한 타격을 주는 공격('서기' 및 서기의 연결 동작(이동)의 총정리)
단계 내용 :
1) 품새 : 태극 7,8장
2) 발차기 : 뒷차기, 각단계 발차기 속도 및 힘 배양. 뛰어 차기 (앞방향, 윗방향)
3) 상단 :
1. 권 : 팔굽 표적치기, 팔굽돌려치기, 당겨턱지르기, 제쳐지르기(7장), 몸통옆지르기 (7장)
2. 막기 : 바탕손 몸통 안막기, 바탕손 거들어 몸통 안막기, 가위막기, 엇걸어 아래막기, 외산틀막기, 거들어 바깥막기, 거들어 아래막기.
3. 서기 : 꼬아서기, 보주먹 준비서기.
내용 :
1) 뒷차기 : 옆차기에 비해 몸이 돌아갈 때 축이되는 무릎과 발목은 펴지 않아도 무방하며 공격하는 다리의 무릎과 축이되는 다리의 무릎이 될 수 있는대로 근접한 상태로 뻗는다. 이때 상체는 비교적 앞으로 눕혀진다. 공격의 핵심 부위는 앞축 부분이며 뒷 축 부분도 연습한다.
2) 속도 및 힘의 배양은 샌드백을 교재로 사용한다. 다만, 정확한 발차기가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람의 경우 타격 부위와 무릎의 부상이 우려된다.
3) 뛰어 차기는 앞부분으로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타격과 (중심이 흩어지지 않도록 유의), 몸의 탄력을 이용한 연직 상방향의 뛰어차기의 두가지로 연습을 실시한다.
두 번째의 경우 몸의 탄력을 배양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에 유의하여 연습 한다.
4) 팔굽치기 :
1. 팔급 표적 치기 : 손날 몸통 막기 상태에서 손목을 돌려서 타격 목표를 만든후 허리를 돌려 앞굽이 상태로 몸의 중심을 이동하여 손바닥을 팔굽으로 타격한다 (가운데 타격체를 끼웠다는 생각으로).
2. 팔급돌려치기 : 주먹을 반대편 가슴쪽으로 감아 안는 동작으로 상대편의 턱부위를 타격한다. 허리의 탄력을 이용하는 힘과 속도의 양면을 고려한다.
3. 팔굽 올려치기 : 손을 가볍게 말아 쥔 상태에서 손바닥 부위를 위로 향하게 하여 상대방 턱 아래 부분을 타격한다. 옆구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여 연습한다.
5) 당겨 턱 지르기 : 상대방의 멱살을 쥐어 잡아 당기며 허리를 틀어 몸의 방향을 이동시킨다. 동시에 반대편 주먹을 비틀며 상대방의 턱을 비스듬히 타격한다.
6) 제쳐지르기 : (7장) 몸을 앞으로 뛰어 나가면서 양주먹의 손동을 위로 가도록 방향을 제쳐서 상대방의 옆구리에서 양편 늑골의 아래부분을 윗쪽방향으로 올려 타격한다.
7) 몸통 옆 지르기 : 주먹을 준비 상태에서 옆부분으로 지른다. 이때 몸을 약간 뒤로 제쳐서 주먹이 몸과 90도 이내의 각을 이루게하며 약간 바깥쪽으로 빠진 앞지르기와 타격 방향은 90도를 유지한다.
8) 바탕손 몸통 안막기 : 바탕손을 이용하여 명치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다.
9) 바탕손 거둘어 몸통 안막기 : 막기를 실시하는 손은 바탕손 막기를 하여 팔꿈치를 다른손의 손등위에 올려 놓는다. 반대편손은 명치와 복부를 수평으로 방어 하며 바탕손 막기를 실시하는 손을 받친다.
10) 가위 막기 : 안팔목 몸통 바깥 막기와 바깥 팔목 아래 막기를 동시에 실시한다. 몸에 탄력을 주어 다시 한 번 손의 위치를 바꾸어 실시한다.
11) 엇걸어 아래 막기 : 엇걸어 막기는 각목 등의 공격이나 높은 하중의 공격을 방어 할 때 두 손목의 교차점을 이용하여 막는 방어방법이다. 방어와 동시에 손을 꼬아 상대방의 공격부위를 감싸 유술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중심을 뺏을수도 있다.
12) 외산틀 막기 : 산틀 막기는 뫼산자의 모습을 묘사한 막기이며 외산틀 막기는 그 중의 한쪽부분의 모습만을 이용하며 한쪽은 아래 막기로 대치한 동작이다. 시선의 180도 직선방향의 양쪽 공격을 동시에 방어할 때 이용한다.
13) 거들어 바깥 막기 : 주먹을 가볍게 쥔 상태의 끊어막기는 바깥 막기와 동일하다. 차이점은 마찬가지로 주먹을 가볍게 쥔 상태의 다른쪽손으로 명치를 방어(손등을 아래로 하여 명치와 주먹하나 만큼은 뗀다) 하며 동시에 하단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다.
14) 거들어 아래 막기 : 거들어 바깥 막기와 동일한 원리로 막기를 실시하는 반대의 손을 준비한다. 거들어 막기의 주안점은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공격이 가해졌을때에 대한 동 방어법이라는 점이다. 특히 명치는 신체 (사지의 공.방 능력을 포함한)의 중심을 유지하는 중요한 급소이므로 여기에 중점이 두어진다.
15) 꼬아서기 : 꼬아서기는 자체로서 종결동작이 품새에 제시되나 실제로 비교적 장거리를 뛰어서 이동했을 경우 몸의 중심을 어느 정도의 여유를 두고 추스리며 바로 다음의 공격을 예비할 수 있는 서기 동작이다. 중심선의 유지가 중요하며 동시에 다음번의 공격이나 이동을 염두에 두고 실시한다. 자세의 특성상 이 동작으로 완결한 경우 가벼운 타격에도 몸의 중심을 잃을 염려가 있다.
16) 보주먹 준비 서기 : 분류상 특수품 서기에 해당되며 두발은 모아서기에 해당된다. 두 주먹은 밑에서부터 올려 가슴 앞쪽에서 모아쥐며 오른 주먹을 왼손으로 감싼다. 동작 종결시 각 관절의 위치는 명치, 목, 이마 세곳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자세는 준비 자세에 이용된다.
태권도에는 이러한 유품자 품새 위로
1. 고려 2. 금강 3. 태백 4. 평원 5. 십진 6. 지태 7. 천권 8. 한수 9. 일여와 같은 유단자 품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