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천녀 유혼 본적이 있나요 ?
    그러면 그중에 나오는 불경 하나 기억 나나요 ?
    그거 아마 금강반야바라밀이 아니었나요 ?
    금강경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경전이다. 남들이 그러더라.

    금강경은 대반야바라밀경의 제9회를 이루고 있다. 이 경은 특히 중국의 선종에서 중시되었다. 금강경의 내용은 기원정사에서 제자 지혜제일 수보리의 질문 에 대한 반야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설법이다. 여기에 나오는 몇가지 설법을 살펴보자

    - 만약 형색으로 나를 보고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다. 여래를 볼 수 없다.
    - 마땅히 住 하는 바 없어 그 마음을 일으킬 지니라.

    금강경의 원명은 'Vajracchedika :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 能斷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주해서로는 6조 혜능의 금강경해의 상,하 두권의 내용을 참고하고자 한다.

    - 수보리야. 보살이 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을 가지면 그는 보살이 아니니라.

    아상이라 함은, 자신에 비추어 모자란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이다. 겸손해야 할 것이다.
    인상이라 함은, 자신의 행동(윤리)에 비추어 파계한 사람을 천시함을 말한다.
    중생상이라 함은, 자신의 수행에 대한 복락을 원함을 말한다. 인지상정을 말함인가 ?
    수자상은, 자신의 수행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이는 버릴때 버리지 못함이다.

    혜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와 같은 四相을 가지면 중생이요, 없으면 부처다. 迷하면 부처도 중생이요, 悟하면 중생이 곧 부처이다."

    - 수보리야 보살이 불국토를 莊嚴할수 있느냐 ?
    할수 없습니다.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것이야 말로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헤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청정한 불국토에는 상이없고, 형이 없다. 무엇을 가지고 장엄을 한다는 말인가 ? 오직 선정과 지혜라는 보배로운 마음, 그것이 아니고는 장엄할수 없다. 불토를 장엄하는 데에는 세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世間佛土로서 절을 짓고 경을쓰고 이를 널리 분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참된 장엄이 될수 없다. 身불토를 장엄해야 한다. 이는 널리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 또 心불토를 장엄하는 것으로 이는 마음을 맑고 밝게 하는 것이다."
    "수행하는 사람은 자기가 깨달았다고 해서 자부하고 남의 잘못을 시비하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청정심이 아니다." 색,성,향, 미,촉,법, 그 어느것에도 住着하지 말라. 이것이 금강반야경에서 가장 강조 되어지는 진리이다.

    뛰어난 자는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기 위해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약한자의 슬픔. 그것은 강한자의 핍박만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약자는 스스로를 약자로 만들고 세상을 왜곡하기 일쑤이다. 그는 그런식으로 세상에 해가 되고, 강자는 '강하다는 것'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약자에게 해를 끼치곤 한다. 그리고 서로가 그것을 모른다. 서로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한숨 돌려, 아마,나도 은연중 그렇게 살고 있겠지, 피해받으며, 피해주며,

    정말로 세상을 산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조금만 틈만 보여도. 슬프지 아니한가.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