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이 경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조계사로 보내야 한다. 중생 계도하러.
    다만 거죽만을 살필수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장님이 코끼리를 더듬다보면, 언젠가는 코끼리라는 대상을 파악할수 있는 것 처럼, 그것을 통해서 말해지고 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비록 태산보다 높아 하늘아래 뫼이지 않는 法 일지라도.

    지난 번에 돈오 와 점수의 두가지 흐름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5조 홍인조사 의 두 제자, 한명은 6조 혜능이고 또다른 한 명은 홍인의 상좌였던 신수였다. 혜능의 경우라면, 말하자면 변방 출신이었고 무식했으며, 신수는 나름대로 학문에 대한 소양도 뛰어났으며 오랜 수행 생활을 해왔던 인물이었다. 홍인조사 에게서 법을 인가받은 후 혜능은 그 출신 성분때문에 다른 제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달마조사로부터 내려왔던 증표(금란가사,바리때)때문에 남녘으로 쫓겨 가게 된다. 이로서 중국의 禪佛은 두 유파로 나뉘어 하나는 신수에게 연원하는 북종(점수-점진적으로 쌓아지는 수양에 의해 도를 얻음) 6조에게 연원하는 남종(돈오- 문득 깨달아 도를 얻음)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전해진 禪은 남종 계통이었다.

    점수를 위해서는 차근 차근 자신의 주위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돈오를 위해서는 오히려 많은 공부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얻은 것을 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므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러한 과정은 이미 배를 타고 떠난 사람, 차안을 떠나 피안으로 가고 있는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돈오니 점수니 따질 필요가 없다. 다만 인연을 위해 업을 쌓아가는 것이 최선이 아닐른지.
    무어라해도 다음 세상에서 그리고 전 세상에서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사람일테니까.
    그 緣은 아마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비유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도 생각해 볼 기회가 있겠지.

    반야심경은 대승 경전이라고 했다. (대승 불교와 대중 불교는 구분되야 한다 고 생각된다)
    심우도에 대한 언급이 기억이 나는지. 떠난 사람은 돌아와야 함을. 그리고 또 하나의 배를 지어 다른 사람을 건네 주어야 함을.
    色卽是空 空卽是色 의 댓구.
    만물은 곧 무상하다. 그리고 무상함은 곧 만물로 돌아온다.라고 직역된다. 이것이 반야심경을 통틀어 내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구절이다. 여기서 반야심경만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끝이 없을것이고, 이 이야기를 시작한 본래의 취지와도 틀리다.
    경전의 소개는 대의의 파악과 흐름의 거시적인 파악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나름대로 몇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언급을 첨가해 왔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최고의 주문이라는 이야기이다. 무엇이 ?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범어로 된 주문은 한역하지 않고 음차만을 했다. 굳이 번역할 필요가 없을뿐 아니라, 요가의 일문에도 있다시피 그 '音'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옴'이라는 주문이 증산도, 천도교, 원불교 등, 한국의 종교와 日의 '옴' 진리교, 심지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소설에도 등장함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뜻은,(비록 의미없다 하더라도) "가는 자여 가는 자여 피안으로 완전히 가는 자여 깨달음이여, 복되어라." 이는 다음과 같이 해설되기도 한다. " 나도 깨달았다. 남들도 보냈 다. 그리하여 나의 깨달음의 도는 성취되었다."





    1996.